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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어릴 때부터 가죽공예의 꿈을 키운 것은 아니었어요.
서울 경신고를 나와 취업이 잘 된다는 국립 부산 수산대를 졸업한 후
수산청 수산물 검사과에서 3년간 공무원으로 근무했죠.
그러나 매일이 같은 공직 생활은 그에게 맞지 않았죠.
미원 그룹 무역부로 직장을 옮겨 떠난 미국 출장길에서 가죽공예의 세계에 눈을 떴어요.
그 때 그의 나이 34세.
가죽공예에 뛰어들기로 결심을 하고 회사를 나와 서울 동덕여자대학교 근처에 공방을 차렸죠.
공방은 잘 됐지만 성에 차는 작품이 나오지 않았어요.
실력을 연마하기 위해 그는 부산으로 행했죠
번화가인 서면 지하상가에서 4시간만 자고 일하면서 돈도 꽤 벌었죠.
이후 자녀 교육을 위해 대구에서 20년간 정착하다 서울로 올라왔구요.
조영철 씨가 처음 가죽공예 일을 처음 시작하던 1978년 즈음엔
마침 가죽공예품 붐이 일던 시기였어요.
이화여대 앞으로만 공방이 5개가 있을 정도!
당시 이화여대 학생들은 명품 대신 가죽지갑을 유행처럼 들고 다녔죠.
그 때 가죽지갑 하나에 5~8만 원 정도.
지금 가치로 따지면 50만원 쯤 하는 거죠.
조영철 씨는 다른 가죽공예가들보다 앞서기 위한 방법을 궁리했어요.
다른 공예가들이 천편일률적인 어두운 밤색 계열의 제품을 만들 때
조영철 씨는 밝은 색, 중간색, 어두운 색 등 세 가지색을 쓰고, 투 톤의 제품을 만들어냈죠.
가죽을 얇게 재단해 무게도 대폭 줄였구요.
백화점에서 흔히 들던 가죽가방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가볍고,
마치 천가방처럼 날렵하게 손에 감기는 가죽 핸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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